Afleveringen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4.09.
    -진행: 노혁이, 백조미
    -403지진 & 동북아 3국의 지진보도-

    3일 오전 대만 동부에서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

    하여튼 이번 지진은 99년 이후 25년만의 최대 규모. 정말 놀랐다.

    그런데 한국에서 너무 과하게 걱정들을 많이 해주셨다.

    이유를 보니, 언론보도가 대만이 정말 난리가 난 것 같이 보도. 사실 진원지인 화롄은 난리가 난 것이 맞다. 그런데 타이베이의 경우, MRT가 여진으로 한시간~한시간반가량 멈추면서 동료중에 MRT타고 오는 동료 하나가 2시간 정도 지각을 했다. 거리에 빌딩 앞에 타일이 떨어져서 막아놓은 정도.

    개인적으로 가장 큰 피해는 바로 술. 대만의 아주 귀한 위스키들이 지진에 떨어지면서 깨진 사진들이 많이 돌았다.

    대만 25년 만에 최고 강진 …타이베이 지하철도 흔들렸다

    대만 지진 사상자 1천 명 넘겨‥고립 660여 명·실종 38명

    대만지진 골든타임 임박… 671명 아직 고립

    대만: ‘25년 만에 최악의 지진’, 그 다음날

    150㎞ 떨어진 타이베이도 흔들...건물 100채 붕괴, 사상자 최소 940명
    [영상] '가로등이 엿가락처럼 휘청휘청'…심각한 대만 강진 상황 보니

    대만 지진 희생자 폭증할 수도, 골든 타임 종료
    방출된 에너지가 원자폭탄 3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맞먹는 강진

    한국의 언론들은 대체로 자극적. 옛날에는 신문을 사서 봐야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구독자. 신문을 보는 사람들. 그래서 언론들이 구독자들의 눈치를 봤다. 그런데 지금은 언론이 무엇으로 돈을 버나, 바로 광고. 광고는 곧 조회수와 연결된다. 사람들이 클릭을 해야 돈을 번다.그러니 어떻게라도 시선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사진을 싣는다. 그리고 언론은 이제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광고주의 눈치를 본다.

    그나마 사실적인 보도들.

    국내 여행사 대만지진에 피해 본 관광객 없어…일정 교체

    지진 몰아치는데…식당 문열고 택시·기차 정상운영한 비결은 [대만 지진르포]

    [사설]25년 전 지진의 교훈, 제도에 새겨 대참사 막은 대만. 대만 규모 7.2 지진, 지금 여행 가도 될까?

    일본의 언론들.
    대만의 지진 피해자분들이 빨리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면서 피해 상황만 담담하게 중계.

    대만은 일본 보다 뛰어난게 지진 발생 후 대피소 설치가 엄청 빠르다는것에 일본 뉴스 진행자도 놀랐다. 3시간만.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4.09.
    -진행: 노혁이, 백조미
    -행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아픈 사람들을 위해 수고하는 가사도우미 -

    백:

    타이완의 길거리나 공원에 가보면 산책하러 나온 퇴직한 노인들이나 어린 자녀를 돌보는 보호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건강이 안 좋아 자주적으로 어딜 다니기 어려운 노인들도 많이 눈에 띈다. 그들 옆에는 대부분 동남아 국가의 여성들로 보이는 분들이 있는데 타이완에 온 외국적 가사도우미 또는 간병인들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예전 같지 않아 효도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이 돌보는 게 아니다. 만약 모든 부담을 가족들이 다 짊어져야 한다면 가족 모두가 지치게 되므로 일정한 보수를 정하여 이러한 일자리라도 필요한 외국인을 도입한 지 오래되었다. 그래서 타이완 곳곳에서는 외국적 여성 가사도우미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수많은 타이완 가정에 이바지한 그들의 공로와 수고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노:

    대만에 살면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는데, 나이가 아주 많아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분들이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밖에서 산책을 하는 모습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런 정도로 아주 나이가 많은 분들은 흔히 요양원에 들어가시거나, 아니면 집에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대만에서는 흥미롭게 지켜봤다.
    여기서 휠체어를 밀고 있는 가사도우미들은 대부분 외국인노동자들.
    얼마전에 한국 뉴스에서 대만과 싱가포르의 가사도우미 임금을 비교한 뉴스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한국 가사도우미의 시간당 임금이 홍콩이나 대만 등 인근 국가의 4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에 따르면 2022년 내국인 가사도우미의 시간당 임금은 1만1433원으로 싱가포르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시간당 임금(1721원)의 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2797원)과 대만(2472원)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급과 비교해도 4배 이상으로 높다.
    “요즘 중국인 육아도우미를 구하려면 월 290만 원은 줘야 해요. 맞벌이로 버는 돈의 절반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육아도우미를 구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높은 비용 때문에 골머리.  “팬데믹 이후 육아 돌봄 비용이 20% 넘게 뛰었다”며 “급여가 더 높은 간병도우미로 수급이 몰리면서 애 키우기가 더 힘들어졌다”간병비 부담은 더 크다. 배우자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이모 씨(43)는 3개월 만에 간병비로만 1500만 원을 썼다. 이 씨는 “한국에선 간병비가 부르는 게 값”이라며 “서비스 만족도가 낮더라도 간병인끼리 텃세가 심해서 바꾸면 비용이 더 든다. 참고 쓸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요양병원 등에서의 월평균 간병인 비용은 370만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65세 이상 가구의 중위소득(224만 원)의 1.7배이고, 자녀 가구인 40∼50대 중위소득(588만 원)과 비교해도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육아도우미 비용도 264만 원으로 30대 가구의 중위소득인 509만 원의 5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돌봄 서비스에 대한 비용 부담이 가계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개별 가구가 사적 계약 방식으로 외국인을 직접 고용하면 국내외 관련 법령상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의 국가들이 이 같은 방법을 통해 한국의 15∼24%가량의 비용만 내고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있다.

    대만에는 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출신의 이주 노동자 약 70만명이 있으며 제조업과 가사, 노인 간병 등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2021년 통계 기준 대만에 체류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자는 254,403명에 달한다. 한국에 체류하는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의 성비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비해 대만에 체류하는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의 성비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또 지난 2월에는 대만이 인도정부와 합의, 인도 이주 노동자를 대만에 데려오기로 발표. 대만 노동부는 대만의 제조, 건설, 농업과 다른 산업에서 노동력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나 대만 내에서 이를 충족할 수 없어 이주 노동자 수요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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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4.02.
    -진행: 노혁이, 백조미
    -청명절 성묘와 풍수지리 -

     

    백:

    전국적인 성묘의 날 ‘청명절’ 연휴를 맞이하며 타이완의 장례 문화와 최근 한국에서 상영되어 벌써 천 만 관객을 모은 영화 <파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매년 4월4일은 청명절로 국정공휴일이며 연휴를 맞게 된다. 전통 관례에 따라 청명절에 성묘하는데 청명 연휴 기간의 인파를 피하기 위해 상당수의 시민들은 3월 중순부터 미리 성묘를 다녀오게 된다.

    오늘은 한국 영화 <파묘>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풍수지리에 관한 민속풍습 및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노:

    요즘 한국 영화, 파묘의 인기가 한국에서 아주 대단하다.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실제로 1995년 2월 15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쇠말뚝 제거 사업을 광복 50주년 기념 역점 추진 사업으로 의결합니다. 정부가 일제가 전국에 꽂은 쇠말뚝의 존재를 인정하고 제거하는 일을 국가적인 목표로 삼은 것. 1995년 2월부터 전국의 시·군·구별로 실태조사를 벌여 모두 118개의 쇠말뚝을 확인, 제거 작업에 들어갔다.

    실제 파묘속 장의사의 모티브가된 유재철 장의사의 이야기: 유씨는 파묘 작업 중 한 묫자리에 관이 중첩으로 묻혀있는 ‘첩장’을 목격하기도 했다. 유씨는 “3년 전에 우리나라 10대 재벌집 의뢰를 받고 100년 된 할머니 산소를 팠는데, 3~4m 파자 한쪽 흙이 쓰러지면서 다른 관이 나왔다”며 “누군가 명당 기운을 받으려고 할머니 관 인근에 묻은 것”이라고 말했다. 양반집이나 잘 된 집 묫자리 옆에는 간혹 이런 일이 있다고 한다.

    풍수가 반영된 건축물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가? 서울의 랜드마크 롯데타워에도 풍수 관념이 드러난다. ‘123′층이란 숫자(1→2→3으로 확장), 555m(5는 중앙을 상징), 석촌호수와 한강 사이에 위치(물은 재물운 향상), 타워의 붓 모양(문방사보 가운데 으뜸이 붓) 등이 그 흔적이다.

    그런데 풍수 문화를 의도적으로 반영한 건물이 있다. 대만 여행의 필수 코스인 타이베이 ‘101빌딩(101大廈)’이다. 서구 첨단 과학과 동양 풍수 미학의 합체이다. 풍수는 건축·조경과 더불어 중국 건축의 3대 지주였다. 어떻게 풍수가 반영되었을까?

    입지부터 전통 풍수를 참고한다. 지금의 타이베이는 청나라 때인 1875년 타이베이 성(城) 건축에서 시작한다. 처음에는 북극성을 중심축으로 남북축의 성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런데 북극성은 제왕의 별이다. 왕성이 아닌 지방성의 격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북동쪽 칠성산으로 방향을 13도 틀어서 성곽의 위치를 정하였다. 대신에 성문과 주요 교차로는 칠성산의 기운을 받게끔 북두칠성을 형상화하였다. 101빌딩은 북두칠성 국자 모양에서 자루 끝부분에 자리한다. 북두칠성의 생기와 왕기(旺氣)를 받겠다는 의도였다.
    ‘101빌딩’ 이름부터 풍수이다. 원래 이름은 ‘국제금융센터’였다. 그런데 공사 과정에서 사고가 빈발하여 사상자가 났다. 이에 이름을 정식으로 ‘101빌딩’으로 바꾸었다. ‘101′에서 일(一)은 양, 0은 음, 즉 ‘양음양’ 구조로 팔괘의 이괘(離卦: ☲·101)를 상징한다. 이괘는 빛[光]과 문화를 뜻한다. 중국 문화의 진수를 구현한다는 뜻이다.

    빌딩 27층부터 90층까지 64개 층을 8개 층으로 묶어 솥[정·鼎] 모양으로 만들었다. 8개의 솥이 차곡차곡 위로 포개져 있는 모습이다. 8[파·八]은 재물의 번창[파차이·發財]을 뜻한다. 8개 층으로 된 솥이 8개가 있으니 ‘88′이 중복된다. 솥은 국가권력을 상징한다. 그 솥 8개가 중첩하여 올라가니 마디마디마다 흥한다[절절고승·節節高升]는 뜻이다. 네모 구멍이 뚫린 중국 옛날 돈을 형상화한 마스코트(mascot·길상물)를 외벽에 붙였다. 중국이 세계 최초로 돈을 주조한 국가였음을 알림과 동시에 돈 많이 벌라는 축원이다.

    그런데, 한국은 북향집은 거의 없는데, 대만은 양면산을 바라보는 풍경의 집들도 많다.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3.26.
    -진행: 노혁이, 백조미
    -불법 조업을 하는 외국 선박과 선원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까?-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의 최전방 섬 진먼다오(金門島) 인근 해역에서 대만의 불법조업 단속을 피하려다 목숨을 잃은 중국 어민들을 둘러싸고 양안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오는 5월20일 취임을 앞둔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 당선인의 중요한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일본 센카쿠열도(중국명 釣魚島) 부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2000t급 대형 해경선을 푸젠(福建)성 샤먼(厦門)과 마주보고 있는 대만 진먼다오 해역에 긴급 이동배치했다고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 등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중국 해경국은 앞서 25일 진먼다오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과 순시선이 순찰활동과 작전훈련을 펼치는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어민 사망사건은 지난 14일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중국 어선 전복 사고에서 비롯됐다. 대만 해순서(海巡署·해경)에 따르면 진먼·마쭈(馬祖)·펑후(澎湖)지부 소속 CP-1051 대만 순찰보트가 이날 오후 1시45분쯤 진먼 푸궈둔(金門復國墩) 해역을 순찰하던 중 진먼현 베이딩다오(北碇島) 동쪽 2.03㎞(금지수역 안쪽 1.6㎞) 해역에서 중국 선박이 경계선을 넘어들어온 것을 발견했다.

    대만 순찰보트가 단속하는 과정에서 해당 선박은 뒤집혔고 선원 4명이 바다에 빠졌다. 이중 2명은 무사히 구조했으나 바다에 빠지면서 의식을 잃은 2명은 구조된 뒤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17일 "대륙(중국)은 대만동포에 대해 선의로 가득 차 있지만, 대만이 대륙 어민의 생명·재산·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관련 책임자를 엄벌에 처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륙은 더 나아간 조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모든 부정적 결과는 대만이 부담한다"고 밝혀 후속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사실 중국 어민들의 대만해역 불법조업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만 정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대만 해경이 퇴거한 중국 어선은 모두 650여 척에 달한다. 사고가 발생한 진먼다오 동쪽 푸궈둔의 한 대만 어민은 대만 연합보(聯合報)에 “(중국 어선들이)경계를 넘어 조업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마치 제 집안을 드나들 듯이 들어와 해안에서 500m 안쪽에 그물을 풀어 조업할 정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총을 닦으려다 오발이 발생할까’(擦槍走火) 우려스럽다고 진단

    한국도 북한과 북방한계선이 있다.  Northern limit line  대한민국과 북한의 서해 및 동해 접경 지점의 한계선이다. 이는 남한의 함정 및 항공기가 초계활동을 할 수 있는 북방한계를 규정한 것이다. 남북 양측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무력 충돌을 방지한다는 정전협정의 실질적인 이행에 목적을 두고 있는 사실상의 해상경계선이자 군사분계선

    한국에서는 서해교전(99년, 2002년, 2009년), 천안함 피격(2010년), 연평도 포격전, 최근에 서해공무원피살사건.
    2020년 9월 22일 밤에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어업지도활동을 하던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 소속 전라남도 목포시 공무원인 남성 이대준씨[6]가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실종되어, 실종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38km 떨어진 북방한계선 이북의 북한 황해남도 강령군 등산곶 해안에서 조선인민군의 총격에 숨진 사건. 자진월북이냐, 아니냐를 두고 정치적으로 아주 시끄러웠다.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3.19.
    -진행: 노혁이, 백조미
    -결혼과 산후조리, 너무 비싸서 못할가?-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결혼을 하지 않아서라는 게 타이완과 한국의 현실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중에서 결혼 비용과 산후조리 비용이 너무 비싸서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노:

    뉴욕타임즈가 전하는 한국의 산후 조리원 문화. ▪️한국 엄마들은 출산 후 조리원 방문을 출산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

    ▪️현재 10명 중 8명의 한국 엄마들이 출산 후 조리원 이용 ▪️일부 조리원은 예약 경쟁이 치열해 대기 명단이 있거나, 임신을 하자마자 조리원을 예약

    최고급 조리원은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

    ▪️매일 세 번의 식사, 페이셜, 마사지, 육아 수업 등 다양한 혜택 제공 ▪️간호사가 24시간 신생아를 돌보며, 산모들은 전문가들과 함께 치유 및 회복에 집중 ▪️투숙 기간에 따라 몇 천 달러부터 몇만 달러까지(수 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까지) 비용 발생

    럭셔리 산후 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들은 친분을 유지하여 아이가 동일한 사회 계급의 사람들과 친해지기를 원함

    남들이 하는 것은 나도 해야한다, 남들이 하는 좋아보이는것은 나도 죽어도 누려야하고 안그러면 불행한거고 한이 맺힌다. 억울한거고…

    그런 비교문화가 많은 비용을 초래하고 특히 아이들 키우는데 있어 큰 비용지출을 강제하기 하니 아이들 낳고 키우는게 부담이 되어 출산율이 추락하는 것이 아닐까.

    얼마전에 결혼전에 시어머니로부터 파혼당한 여자의 사연이 있었다. 친구들이 다 유명호텔에서 하니 자기도 호텔에서 결혼식을 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시댁에서는 3만원짜리 부페 예식장을 잡자, 예비신부가 시댁에 항의. 호텔에서 결혼하려면 처가에서 경비 부담하라고 해서, 파혼.

    산후조리만이 아니라 남들이 보내는 영어 유치원도 보내야하고 남들이 보내는 비싼 학원도 보내야하고 남들이 해주는것 나도 나 해줘든가 내가 누리든가 해야 직성이 풀리니 육아와 교육에서 너무 돈이 많이 나갈 수 밖에 없고 그러니 기피하고 도망가고.....

    대만도 산후조리문화가 있다. 입주도우미가 있고, 산후조리원도 있고. 300만원에서 8백만원까지도 든다. 산후조리원의 경우 한국이 훨씬 비싼 느낌.

    참, 한국에서는 산모들이 미역국을 먹지만, 대만에서는 마요지. 참기름 닭탕을 보양식으로 먹는다.

    한국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에 조사한 '결혼 비용 보고서'에 의하면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2억 8739만 원이고 신혼집의 비용을 제외하면 4720만 원 거의 5000만 원이 가까워요. 한국은 신랑이 집을 마련하는 문화. 전세제도가 있어서 못해도 전세비용. 월세보증금이라도 있어야한다.

    그런데 대만은 전세제도도 없고. 월세보증금은 2달치 월세에 불과. 대만에서 결혼에 드는 비용은 대략 3천만원이라는 말이 있다. 대만에서 최고급호텔 결혼식은 미니멈 4천만원의 식대. 보통은 10명 테이블에 80~100만원 식대. 100명씩 초대하면 한집에 1천만원…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3.12.
    -진행: 노혁이, 백조미
    -절차가 복잡하면 이혼할 생각을 접을까? 해고가 쉬우면 고용주가 마음대로 피고용자를 해고시킬까?  -

    백:

    타이완에서 이혼 절차가 간단하며 해고도 어렵지 않다. 그 반면 한국은 이 두 가지 모두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절차가 매우 간편하다는 타이완의 이혼, 그렇다면 이혼율은 얼마나 높을까?

    2022년 내정부 통계에 따르면 총 5만803쌍(10만1,606명)이 이혼하였고 이중에는 동성 혼인자 613쌍(1,226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이혼율은 전체 배우자가 있는 국민 중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결혼한 사람 가운데 10쌍 중에 1쌍은 이혼하였다는 것이다.

    이 외에 또 결혼 몇 년차에 이혼하는 비율이 가장 높을까?  5년 미만의 이혼자는 전체 이혼율의 근 35%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결혼 5년에서 10년 미만인 자로 전체의 23.3%를 차자했다.

    타이완의 2022년도 이혼자 중에는 본래 본국인이 아닌 사람도 적지 않다. 이혼자 중 쌍방 모두 본국국적인자는 전체의 약 86%이며, 본래 본국국적인 아닌자와 결혼한 후 이혼한 비율은 전체의 근14%에 달한다.

     

    노:

    내가 좋아하는 한국의 젊은 동양 철학자가 있다. 그가 페북에 한국의 이혼과 해고에 대해 올렸다.
    한국에서는 결혼과 이혼이 정말  OOO.

    한국에서는 이혼이 다음의 절차가 필요하다. 협의이혼의사 확인 신청 >>> 이혼에 관한 안내 >> 숙려기간 진행 (3개월 또는 1개월) 전문가 상담과 함께 진행>> 협의서 또는 협의서를 대신할 수 있는 법원의 결정문 제출 ...>>>협의이혼의사 확인 자녀 복리에 반하지 않는 협의서 제출 >>> 이혼 신고 (확인 후 3개월 이내) ….. 아주 짧으면 반년.

    그러나 대만은 한국의 협의 이혼과 같은 화해이혼제도. 동사무소의 호적 변경 절차 없이 법원에서 이혼 의사만 밝힌 후 즉석 이혼하는 ‘화해 이혼’을 도입

     

    대만에서 가장 큰 이혼사유: 1위 외도, 2위 가정폭력, 3위 처가, 시가와의 불화, 4위 성격불일치,
    한국은 1순위 성격차이, 배우자 부정, 가족간 불화, 정신적 육체적 학대…

    거기에 해고,… 한국은 현실적으로 해고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요즘 미국 실리콘밸리의 해고소식이 뉴스로 나오는데, 하루아침에 해고가 가능하다.

    한국은 해고와 권고사직이 있다. 해고는 사용자 일방에 의사에 의한 근로관계 종료. 권고사직은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해서 근로관계를 종료하는 것. 사장이 너 나가! 직원이 알겠습니다… 이건 권고사직. 싫은데요?하는데 그래도 너 나가!하면 해고.

    근로자가 사직서를 작성해야한다. 그럼 해고가 아니라 권고사직이 된다. 해고가 어려운 이유: 해고예고제도. 해고의 정당성…

    사실 30일예고는 30일치 통상임금을 해고예고수당으로 지급하는 것. 그런데, 해고의 정당성이 문제가 된다. 5인미만에서는 해고예고수당만 문제. 단 5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해고의 정당성도 문제. 미국은 바로 이 해고의 정당성이 필요없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고가 정당해야한다. 정당하지 못하면 해고 효력이 부정되는 것. 해고효력이 없으면 원직 복직 + 해고기간동안의 모든 임금이 지급되어야 한다.

    해고가 안되면, 진짜 힘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학벌과 스펙을 봐야한다. 사고나면 회사가 책임져야하니, 간접채용, 외주, 하청으로 떼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건설현장 같은 경우는 정규직으로 누굴 고용할 이유가 없다. 비정규직의 문제.

    고용유연성이 높은 나라는 일반적으로 노동자를 해고하기 쉽고, 대신 채용하기도 쉽다. 한국과 같이 고용유연성이 대단히 낮은 나라는 해고하기 어렵고 취업도 어렵다.

    대만은 한국에 비하면 해고예고를 충실하게 진행하면, 해고의 정당성을 따지지는 않는다. 물론 기업이 적자가 나거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경우 등의 사례에 해고 기준을 지켜야하지만, 근속연수에 따라 해고예고가 잘 이루어지면 큰 문제가 없는 편이다.

    결혼제도에도 유연성이 나쁘면? 해고와 마찬가지. 이혼이 어려우면, 사람들은 결혼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만도 해고가 쉬운 만큼, 적극적으로 이직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춘절이 지나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난다.
    회사는 대만인들에게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3.05.
    -진행: 노혁이, 백조미
    -타이완엔 사찰이 많고 한국엔 교회가 많다.-

    타이완의 민간신앙에 매우 발달되어 있고 도교, 불교, 유고 등 여러 가지 종교 신앙이 합쳐진 사찰이 매우 보편적이다. 그런데 타이완의 사찰은 대부분 물가(강가, 바닷가)에 위치해 있고, 오래된 사찰 주변에는 타이완에서 매우 유명한 '야시장'과 인접해 있다. 사실 그 야시장은 사찰이 있어서 생겨난 것이다. 한국의 사찰이 조용하고 엄숙하며 단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과는 달리 타이완의 사찰 주변은 인파가 북적거리고 먹을거리들이 많다. 이것도 타이완과 한국 사회, 그리고 민간 신앙에서 보여주는 가장 다른 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진은 마주 여신을 주신으로 모시는 츠셴궁(慈諴宮-자함궁)이다. 유명 야시장 스린士林야시장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위치해 있고 사찰 정문 앞이나 옆문 또는 주변에 먹을거리 자판상들이 즐비해있다. (사진: 백조미)

    한국의 조계종 땅… 조계종 소유 임야가 전국에 7억7천만제곱미터, 서울시의 1.2배. 조계종은 전국에 2천5백개가 조금 안되는 사찰을 거느리고, 소속승려만 1만4천명. 제주도의 절반크기. 하지만 대부분은 국립공원, 깊은 산속

    대만은 도심 곳곳에 사찰이 있다. 대부분 도교사원. 또 도교와 불교를 같이 모시고 있는 사찰이 있고.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바로 야시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야시장에는 사찰이 꼭 하나씩은 있다.

    그리고 사찰 근처 음식은 무조건 맛있다는 속설이 있다. 원래 한국에서는 역전앞 식당이 맛이 없다는 속설이 있는데, 역앞은 보통 뜨네기 손님들이 많다보니, 단골집이라기보다는 그냥 기차시간, 버스시간에 맞춰서 빨리 먹어야하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 음식점의 위치가 중요하지 맛이 중요하지는 않다. 사찰은 다르다. 대만은 예로부터 사찰이 공동체의 중심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몇가지 유명한 사원을 보자.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용산사. 낮과 밤의 매력이 다른 곳. 용산사에 들어갈 때 향을 3개씩 받을 수 있다. 머리위로 향을 올리고 눈을 감고, 인사하고, 마지막에 향을 꽂는다.

    행천궁은 대만 북부에서 방문객이 기장 많은 사원 중의 하나로 하루에 드나드는 사람만 해도 수만명에 달한다. 사원의 시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종이돈을 태우지 않고 공덕함(일종의 헌금함)도 설치하지 않으며 짐승으로 제사를 올리지도 않고 금패를 받지도 않는 등 대외적인 모금과 상업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그 특징. 제사상이 없고, 향 없이 두 손으로 신께 빌도록 함.

    즈난궁. 여동빈을 모시고 있는 사원. 여동빈(呂洞賓, 796-1016) 은 중국 도교의 신선이다. 중국 당나라 때 살았던 전설적인 학자이자 시인이다. 흔히 도교에 팔선으로 알려진 신의 그룹이 있는데, 거기서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는 신. 보통 보검을 등에 차고 있다. 악령을 쫓아내기 위해 검을 들고 있는 학자의 모습. 즈난궁은 연인들끼리 가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는데.

    야경이 굉장히 아름답다. 또 즈난궁에 가기 위해 밤에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데… 아주 훌륭한 데이트 코스. 어차피 다 헤어진다. 가보자.

    쑹산츠유궁. 유명한 라오허 야시장 입구에 있는 사원. 자오궁, 도교에서 바다를 관장하는 여신 마조를 모시는 곳. 1753년에 지어짐. 원래 이 일대가 어시장으로 뱃사람들과 선박 화물들이 오고가던 곳.

    하해성황묘. 시아하이청황미아오(霞海城隍廟)는 디화지에에 자리한 사당이다. 주신으로 성황신을 모시는데 오른쪽 방에 따로 모신 월하노인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여기 월하노인이 대만에서 가장 영험하다고 소문이 났다. 성황신은 도시의 수호신. 마을의 수호신. 한국에도 마을 입구에 서낭당이라고 해서, 성황신을 모시는 일들이 많았다. 농경사회에서 지역의 기후를 조절하고 외적이나 질병을 막아주는 역할. 디화지에는 1850년에데 통상을 위해 개항되면서 상인들이 많이 모여서 중심가가 생겼다. 딴수이강을 통해 각종 약재, 차, 천, 향 등을 거래하면서 타이완 무역의 중심지로 시작. 150년된 가옥들이 늘어선 거리.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2.27.
    -진행: 노혁이, 백조미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

    한국에서 100점을 맞지 못하면, 그건 실패를 의미한다… 내게는 정말 뜻 밖이다. 타이완인에게 있어서 100점이 아니고 1등이 아니고 금메달을 따지 못하여도 축하해주는데 한국은 1등이 아니면 금메달이 아니면 미안함을 표한다. 정말 특이하다. 

    세상에서 가장 흥이 많은 민족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이 미국 작가의 눈에는 세계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하니 내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한국인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다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최근 미국 작가이자 구독자 140만명의 유튜버 미국인: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 맨슨은 한국 사회의 우울증 원인을 유교와 자본주의에서 찾았다. 그는 “슬프게도 한국은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남을 판단하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반면, 가족이나 지역 사회와의 친밀감을 저버렸다”며 “한편 그들은 자본주의의 최악의 단면인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집착을 강조하는 반면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 표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충되는 가치관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절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대만을 보면, 명문대 학생들이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슬퍼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대만은 한국과 같은 재벌기업이 없기도 하고… 가족이나 지역사회와의 친밀감…. 나는 이것을 대만의 건물 경비원에서 느끼는데. 한국의 수위아저씨와는 다르다. 한국의 수위아저씨는 약간 갑질을 당하는 처우를 받는 경우가 많기도 하는데. 대만의 수위아저씨는 그야말로 홍반장 같은 느낌. 거주자들의 사정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친절하고, 뭔가 커뮤니티의 중심 같은 역할. 문제가 생기면 중재를 해주고. 그 바탕에 친절함과 배려가 있다. 동등한 위치.

    자본주의의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표현과 개인주의를 놓쳤다고 했는데, 대만이 자기표현과 개인주의를 또 얼마나 중요시 생각하는가. 개인주의라는 것은 나는 개개인의 자존감이 매우 높은 상태를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주의는 대만이 한 수 위다. 아니 아시아 최강의 개인주의 느낌.

    맨슨은 한국의 정신 건강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스타크래프트 성공 신화’에 대해 분석했다. 한국에 15년 산 미국인 게임해설가 닉 플로트는 과거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선수들 10여명이 숙소에 모여 살면서 함께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끼리 서로 비법을 공유하고 경쟁하면서 서로를 더 성장시키는 생태계가 만들어 진 것이다. 플로트는 “그때부터 한국인들이 (게임 산업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성공 공식은 K팝, 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통했다. 심지어 삼성 같은 대기업도 회사 근처 기숙사를 마련하고 있다. 맨슨은 “자신이 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다음 그들에게서 가능한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강렬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적용한다”며 “이 공식은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으나 동시에 심리적 낙심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비슷하게 한국 기업의 워크샵문화. 성인들이 일주일, 이주일씩 지방의 숙소에서 하루 종일 회의를 하면서 보고서를 쓰는 문화.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2.20.
    -진행: 노혁이, 백조미
    -집에 대한 의미, 동서양이 다르고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다른 것 같다.-

     

    타이완의 일반 주택 내의 배치를 보면 거실 면적이 가장 크고 식탁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건 가족들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직장인이든 전업 주부이든 학생이든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있든 가족이 모이는 곳은 역시 거실과 식탁이 있는 곳이다. 한국은 최근 국제 가구회사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타이완과는 조금 달라보였다.

    집이 타이완인에게는 귀속감을 주는 중요한 곳이기는 하나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은 게 아주 큰 문제다. 올해 치러졌던 대선과 총선에서 거주정의(居住正義)를 외친 후보자나 진영이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던 것만 봐도 서민들이 평생 자지집 마련이 어렵다는 데 지치고 실망하면서도 그 누군가가 해결해 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노:

    43%의 한국 사람들만이 현재 집에서의 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60%에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로, 조사에 참여한 모든 나라 중에서도 두 번째로 낮습니다. 53%의 한국 응답자가 휴식을 집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요소로 꼽았는데 이는 세계 1위입니다. 58%의 한국 응답자는 이상적인 집은 긴장을 풀고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 데 이 또한 조사대상 38개국 중  2위입니다.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집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응한 한국인 1,004명 중 40%가 "집에서 하는 활동 가운데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을 준다"고 응답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싱가포르(39%), 일본(35%), 스위스(33%), 미국(31%)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웃는 데서 기쁨을 느낀다는 비중은 10명 중 1명 가량에 불과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14%에 불과. 전세계 3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일랜드인과 덴마크인은 각각 43%, 42%가 이 항목에 긍정적으로 답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미국 16위(35%), 일본 36위(21%) 순을 보였습니다.

    "집에서 자녀·손주 등을 돌보는 데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도 한국인은 8%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며 집에 대한 소속감을 느낀다"고 응답한 한국인도 전 세계 최저 수준인 9%에 불과했습니다.

    "집에서 혼자 낮잠 자는 것이 좋다"는 문항에 대해 한국인은 전 세계 평균 20%보다 많은 28%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잠을 잘 때도 "홀로 자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경우가 한국인은 30%에 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잠들기 전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다고 응답한 한국인 비율은 전 세계 평균인 25%의 절반가량인 12%로 가장 적었습니다.

    현재 집에서의 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는 비중도 한국인은 43%에 그쳐 조사 참가국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결론… 한국인에게 집은 가족과 어울리는 곳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인 공간으로서 의미.

    대만에서 집의 의미란?
    너무 너무 비싸다!!!

    2008년 미국을 덮친 서브프라임 사태와 뒤이은 유럽의 재정위기는 전 세계 대부분 나라의 집값을 떨어뜨렸지만 대만 타이베이의 집값은 홀로 고공 행진했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는 “2014년 1분기 타이베이의 부동산 가격은 2008년 4분기에 비해 91.6% 상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같은 시기 대만의 가계 소득은 고작 연평균 0.63% 증가했다. 대학졸업자 초임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세계 탑10 PIR. 소득대비 집값비율, 대만이 24.2. 한국은 19.41

    원룸월세 감당이 어려운 대만 청년들에게 대안이 타오팡. 하숙과 원룸 사이의 독특한 주거 방식으로, 보통 평수의 아파트 한 채를 여러 개로 쪼개서 방마다 한 사람씩 거주하는 형태다. 개인 욕실 유무는 타오팡 가격에 따라 다르고 주방은 공용이다. 타이베이 기준 타오팡은 대략 한화 40만원. 원룸은 80만원 수준.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2.13.
    -진행: 노혁이, 백조미
    -가정의 최고 권위 아버지, 오늘날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지난번에 아버지의 월급봉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영국문화원에서 비영어권 102개국 4만명을 대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영어단어를 조사한 결과, 마더가 1위. 2위는 패션(열정), 3위는 스마일… 호박이 40위, 우산이 49위, 캥거루가 50위인데, 아버지는 70위.

    요즘 아버지는 집에서 강아지 다음. 그리고 택배 아저씨 다음이라는 서열…

    아버지의 권위하면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에스키모 아버지의 이야기. 아들 3형제를 데리고 에스키모 아버지가 사냥을 나선다. 큰아들은 열세살 정도. 눈으로 뒤덮힌 설원에서 아버지는 첫째아들에게 총쏘는 법을 가르치고. 둘째와 막내는 그걸 지켜보고 있다. 아버지는 사냥은 동물을 쫓는 일이 아니라, 동물이 다니는 길목에서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동물이 오기전에 장작을 마련하고. 아버지는 커다란 나무를 도끼로 자르는데, 어린 아이들은 그저 작은 가지들을 줍고 있다. 어느덧 동물이 나타나고 아버지는 사슴을 쏴서 잡고, 사슴과 장작을 썰매에 담아 끌오오면, 어머니가 너무도 반갑게 맞이하고. 사슴에서 가장 귀한 부위를 먼저 잘라 아버지에게 주는 풍경. 아버지의 권위라는 것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런데, 산업혁명이 생기면서 분업이라는 것이 생기고, 회사라는 것이 생기면서 샐러리맨이 생겨났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샐러리맨의 일상. 한국의 아버지들은 또 밤에 회식이다 뭐다 해서 술을 먹고 밤늦게 들어오는데, 자주 하는 일이 잘 자는 애들 깨우고 뽀뽀하는거… 그러다 주말에 피곤하다고 자면, 아버지의 권위는 커녕. 엄마의 원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2008년의 조사인데, 한국, 중국, 대만, 일본의 아버지 권위에 대해 조사한 자료가 있었다. 아버지의 권위는 항상 존중되어야 한다는 물음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한국 84%, 중국,84%,  대만 80%... 일본은 현격한 차이 53%만이 그렇다고 응답.

    남녀 역할 분담에 관한 조사에서는 '남편은 밖에서 일하고 아내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한국 40%, 중국 56%, 대만 49% 등으로 일본의 32%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이 실제로 가사를 돕는 빈도를 조사한 결과 일본에서는 주 1회 미만으로 나타나 4개 국가중 가장 횟수가 적었다.

    기혼여성에게 결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과 대만에서는 80% 이상이 만족한다는 답변이었으나 한국과 일본 기혼여성들은 51%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남편의 만족도보다 20%포인트 낮은 수치다. 결혼하고 돌변하는 남편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대만은 정말 남편들이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여자와 결혼한 대만 남자 커플은 아주 잘 사는 것을 많이 보는데… 한국 남자와 결혼한 대만 여자 커플은 불안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2.06.
    -진행: 노혁이, 백조미
    -월급날이 음력설 연휴 기간이라면..., 월급날이 휴일이라면....-

    타이완은 예전에 공무원 월급을 월초에 미리 지급했었고 대다수 근로자들은 미리 월급을 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매월 5일이나 10일이 월급날인 기업이 대부분이다. 

    만약 월급날이 마침 주말 일요일 또는 연휴라면 언제 지급하는 게 맞는지? 당연히 미리 월급을 주는 게 관례이다. 

    직장인들에게 가장 늦게 돌아오는 날. 사장들에게는 너무 빨리 다가오는 날.

    과거에는 월급날이 되면, 회사에서 노란 봉투에 현금을 담아서 줬다. 그때는 그래도 가장의 권위가 살아있던 시기. 그러다가 회사에서 월급을 송금하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권위도 어디로 가버린 느낌. 월급봉투가 사라진 것이 아마도 90년대 중반이 아닐까.

    월급날이면 어떻게 해야 월급봉투를 잃어버리지 않고 술을 맘편히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아버지들도 많았다고 들었다. 친구 아버지도 술을 참 좋아하셨는데, 친구 아버지는 월급날 월급봉투를 받으면 바지 한쪽을 걷어올려 월급봉투를 종아리에 대고 박스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마음 편하게 술을 마시셨다고 들었다.

    한국은 대부분 월급날이 25일이 아니면 10일. 왜 25일이 많을까?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 지금은 우리은행의 전신. 이때 일본의 월급 문화가 들어오게 됨. 이때 25일에 지급. 은행의 월급날이 25일이되자 이후에 자연스럽게 기업들도 월급 지급을 위한 현금 확보를 위해 25일로 월급날을 맞추게 되었음. 한달의 25일은 후지급을 하고, 5일은 선지급을 하는 형태.

    10일로 하는 경우는 세무회계 업무 처리의 편의성. 근로소득세, 4대보험 등을 다 계산하고 나서 지급. 10일 지급은 한달의 급여를 후지급하는 방식.

    그리고 월급날이 휴일이나 공휴일인 경우, 예전에 중소기업에서는 휴일 다음에 줬고, 큰회사에서는 휴일 이전에 미리 줬다. 회사의 사정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신입사원이 1개월 개근하면 1일 유급휴가가 발생. 따라서 입사 1년차에 총 11일의 연차가 발생. 3년 이상 재직할 경우부터 연차가 1일 더 생기고, 이후 매 2년마다 1일씩 증가해 최대 25일까지 발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대만의 사정은 한국과 다르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연차가 없다. 그리고 6개월부터 1년사이 3일이 생기고, 1년~2년까지는 연차 7일. 2년~3년은 10일… 5년~10년의 15일이 최대.

    휴무일 공휴일, 토요일, 일요일 포함 총 115일… 한국은 4월 10일 국회의원선거일을 포함해서 119일. 한국이 4일 많다.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1.30.
    -진행: 노혁이, 백조미
    -음력설-

    요즘 사람을 채용중에 있는데, 쉽지 않다. 바로 춘절직전이기 때문. 춘절에 보통 대부분의 회사들이 보너스를 준다. 그것을 받고 이직하려는 사람들 떄문에 12월 1월은 이직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춘절 직후가 사람을 뽑기는 가장 좋은 시기.

    올해 춘절은 2월 10일인데, 2월 8일 목요일부터 2월 14일 수요일까지 연휴.

    대만은 양력과 음력 신년 모두 보낸다. 우리나라의 경우 음양으로 구분하고 대만 역시 이를 음양으로 구분하지만 보통 양력을 '궈리'(國曆, 국력), 음력을 '눙리'(農曆, 농력)라고 표기한다. 궈리는 '시리'(西曆, 서력)라고도 표기되며 이는 한국에서 '서기'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서기는 서력 기원의 약자다. 음력설은 대만에서는 주로 農曆新年' 으로 표기

     

    춘절하면 물론 춘절이지만, 춘절 전날이 중요하다.

    대만에서 섣달그믐날을 '추시'(除夕)라고 한다.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날인 섣달그믐날은
    상당히 중요한 날이다. 가정의 재결합을 의미하는 날이기도 하다. 집집마다 헌 물건을 버리고 새 물건을 구입한다거나 복을 기원하는 춘롄(春聯) 등을 붙이는 등 신년맞이를 준비한다.

    저녁 식사 뒤에는 훙바오(紅包)를 주고 받는다. 자녀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 이는 부모가 장수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또한 이는 효도의 한 표현으로 여겨진다. 이를 '서우쑤이'(守歲)라고 하며 과거에는 촛불이나 등불을 켜놓고 밤을 지새운 걸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밤부터 어디선가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이날 금기사항도 있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물건을 옮기거나 만들면서 소리를 낸다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한다거나, 말다툼을 하거나, 울면 안된다. 신년의 대길을 가로막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설날(정월초하루) 
    아침 일찍 폭죽을 터뜨리며 지난해에 머물던 괴수를 쫓아내고 한 해의 평안을 기원한다. 일부 마을에서는 전쟁터를 방불케할 정도의 많은 폭죽을 터뜨린다.

    아침 일찍 많은 대만인들은 절이나 사당 같은 곳으로 향하며, 이곳에서는 향을 태우며 한 해의 길상(吉祥)을 기원한다. 이를 민남어로 '기야춘'(行春) 또는 중국어로 '저우춘'(走春)이라고도 한다. 그 뒤 이웃, 친척, 친구, 사업파트너 등을 만나기도 한다.

    이날 아침에는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하면 안된다. 옷을 빨아도 안된다. 이는 재물운이 물에 씻겨 내려간다는 설에서 생긴 믿음에서 왔다.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깨우려고 이름을 불러서는 안된다. 그럴 경우 상대방은 일년내내 일에 쫓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밥을 새로하지 말고, 섣달그믐날 남은 밥을 먹어야 한다. 지난해 남은 재산을 신년에도 유지시키기 위함이다.

    또한 며느리는 이날 처가에 돌아가서는 안된다. 너무 일찍 처가에 가면 악운을 갖고 간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며느리는 처가에 정월 초이튿날에 간다. 부모에게 드릴 홍빠오 금액은 짝수

    춘절에 빠질 수 없는 것. 복권

    가족단위로 구입. 꽈꽈러 긁는 복권

    파인애플 모양 장식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민남어로 파인애플은 옹라이. 복이 온다라고 해석될 수 있어서 복을 가져오는 상징과 같다.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1.23. -진행: 노혁이, 백조미 -새해맞이, 한국은 신정, 타이완은 구정-

     

    대부분 국가에서 날짜를 볼 때 사용하는 일력/달력은 양력이라 불리는 그레고리력/ 태양력이다. 국제 사회와의 교류에서 날짜를 맞춰야 하므로 같은 캘린더를 사용하면 편리할 것이다. 다만 민속 풍습이나 종교적 차원에서 수많은 국가들은 그들만의 캘린더를 수백 수천 년 동안 사용하고 있으며 전혀 불편을 느끼지도 않는다. 

    타이완의 신년(원단) 공휴일은 하루에 불과하다. 그러나 음력 설에는 보통 7일 연휴 또는 이보다 더 긴 설연휴를 보낼 수 있다. 

    신정의 새해맞이는 뭐니뭐니해도 타이베이 101타워 불꽃놀이(사진: CNA)를 빼놓을 수 없는데 젊은이들의 페스티벌로 각인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새해(신정) 아침에 떡국을 먹는다. 타이완에서는 설(구정) 전야, 즉 섣달 그믐날 밤에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며 자정을 넘길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풍습이 있다.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지금의 타이완과 한국의 새해맞이에 대해 노 작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의 새해하면… 차례 새배 떡국 설빔 윷놀이.. 고스톱? 정도가 생각난다. 제야의 종소리. 지금은 제야의 종소리가 크게 인기가 없지만, 82년1월5일 야간통행금지가 풀리지 전까지. 1년에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날이 부처님오신날, 크리스마스, 그리고 신정연휴1일3일.
    옛날에 설에는 복조리를 걸어 한해가 풍족하길 기원했었다. 본래 조리란, 쌀에 섞인 모래나 돌 같은 걸 걸러내고 물에 씻어내는 일종의 체를 일컫는데, 대나무를 가늘게 쪼갠 죽사(竹絲)로 엮어 만들었다. 설날이 되면 원래 쓰던 조리 말고, 정초에 새로 조리를 장만하는데, 그게 바로 복조리다. 섣달그믐날 자정이 지나고 잠시 뒤면 복조리 장수들이 "복조리 사려." 라고 외치며 복조리를 팔고 다니거나, 혹은 복조리 장수가 담 너머로 복조리를 던져 놓고 다음날 돈을 받아가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복조리를 샀는데, 복을 사는 것이라 여겨 복조리 값은 흥정을 하지 않았다. 

    당시 기억을 해보면, 복조리는 부엌에서 항상 필요하던 가장 중요한 조리기구. 당시 쌀에는 돌이 많이 섞여있어서, 아침마다 어머니가 조리로 쌀에 섞인 돌을 골라내셨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쌀을 가공하는 단계에서 돌을 섞어내면서 조리를 이제 볼 수가 없다.

    설빔은 새 옷감으로 옷을 지어 설날 아침에 갈아입는 것이다. 어른에게는 바지·저고리·두루마기를 하고 어린아이에게는 색깔이 있는 화사한 것으로 하며, 특히 부녀자의 치마저고리는 화려한 것으로 하여 호사를 한다. 버선·대님도 새것으로 한다.

    옷감이 귀했던 옛날에는 설빔으로 갈아입는 것이, 무척 설레고 기쁜 일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설빔을 입는 날을 학수고대하였고, 설빔으로 갈아입고는 돌아다니며 저마다 자기 설빔을 자랑하기도 했다. 설빔으로 갈아입고 아침 식사 후 세배를 한다.

    설날의 대표적인 풍속으로 일컬어지는 것은 세배(歲拜)로, 원래는 차례가 끝난 뒤에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찾아다니며 새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었다. 차례가 끝나면 조부모, 부모, 백숙부모의 순서대로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데 이를 세배라 한다. 집안의 세배가 끝나면, 아침 식사를 한 후에 일가친척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린다.

    어릴적 가장 설레는 행사. 세뱃돈

    또 이 새뱃돈을 위해 설 전에는 은행에서 신권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많다. 명절 선물.

    스팸, 식용유셋트, 와인, 홍삼 등

     

    대표적인 음식 떡국

    흔히 길게 뽑은 가래떡을 썰어 떡국을 끓이는데, 이때 하얗고 가늘면서도 긴 가래떡은 ‘순수와 장수’를 의미한다. 그래서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래떡을 최대한 길고 가늘게 빚어 가족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고 한다. 또한 흰쌀로 만드는 가래떡은 양(陽)의 기운을 상징했는데, 음의 기운이 가득한 겨울에 가래떡을 먹어 양기를 얻어 체력을 보충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장수를 의미하는 긴 가래떡을 굳이 왜 얇게 썰었을까. 동그랗고 납작하게 썰어 떡국을 만든 이유는 ‘재물’을 기원하는 의미에서였다고 한다. 동그랗고 납작한 떡은 동전을 상징했고, 그렇게 만든 떡국을 먹으면 재물을 얻는다는 의미를 부여

    한국에 유명한 속담, 꿩대신 닭. 최근엔 사골 육수나 고깃물을 우려내 떡국을 끓이지만 과거엔 ‘꿩고기’를 우려내 떡국을 만들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참고) 그러나 꿩은 사냥해야만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귀했고, 꿩을 구하지 못할 경우 임시방편으로 꿩과 비슷한 닭으로 국물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꼭 맞는 적당한 것이 없을 때, 그와 비슷한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1.16.
    -진행: 노혁이, 백조
    -물가 폭등의 현실-

    물가가 올랐다고 말하면 근 2년 간 종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그 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이 되며, 통계나 도표를 통해 국가 경제는 발전이 되었다고는 하나 경제성장을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 개개인도 많을 것이다.

    물가가 오른 것 외에 유명 야시장에서는 임의적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을 매겨 바가지를 씌우는 일들이 가끔 있다. 장사하는 사람 중에 도덕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이 있어서 사회 대인관계에서 서로 믿을 수 없는 불신 분위기가 조성되는 경우도 있어 매우 안타깝다.

    일반 국민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 물가에 대해 오늘 노 작가와 이야기를 나뉜다.

    2022년 작년,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며 경제 규모 순위도 13위로 두 계단 하락했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와 중국·반도체 등 특정 분야의 수출 쏠림이 심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규모 상위 100개국 중 지난해 한국보다 지디피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든 나라는 우크라이나(-19.7%), 스리랑카(-15.9%), 일본(-15.5%), 미얀마(-8.8%), 가나·스웨덴(-8%) 등 6곳뿐이다. 우크라이나와 스리랑카는 전쟁, 외환위기를 겪고 있고, 일본의 경우 통화 완화 정책 여파로 지난해 엔-달러 환율이 19.8%나 급등한 바 있다. 이들을 제외하면 한국의 지디피 감소가 다른 주요국 대비 두드러진 셈이다.

     

    한국의 미친 물가라는 소리가 있는데..

    빵값… 작은 식빵 하나에 1만원은 우숩다. 빵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는데. 원유, 설탕, 소금, 생크림 등 제빵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타난 신조어. 단팥빵을 보면 한국에서는 2500원. 대만에서는 반값정도 하는 것 같다. 빵의 경우 500g 기준으로 한덩이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있는데, 한국의 빵값은 비싸기로 세계 6위. 미국, 스위스, 덴마크 등 국내총생산이 우리나라 2배 이상인 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그런데 또 다른 통계도 있다. 서울 평균 빵 가격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난 것도 있다. 2위로 비싼 뉴욕보다 2배, 일본 오사카 보다는 3배가 비싸다.

    가장 큰 이유로는 양산 빵의 70%를 한국은 한 회사가 독점을 하고 있다. 밀가루 가격을 조정.

    최근에 대만에 여행을 온 친구들이 대만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빵을 1만5천원 어치 정도 샀는데, 한국에서는 체감상 2만5천원어치랑 같은 양이라 놀랐다고…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서울 생활물가

    울의 식료품 물가 순위는 전 세계 557개 도시 중 15번째로 홍콩(40위), 싱가포르(48위), 도쿄(144위) 등 아시아 주요 도시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도시들과 비교해도 뉴욕(12위), 샌프란시스코(13위) 같은 미국 대도시 수준에 육박한다.

    식료품 가격에 외식비, 교통비 등을 합친 생활비도 서울은 도쿄나 타이베이보다 최소 25% 이상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비가 고공 행진을 지속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격대가 비슷한 햄버거나 커피 프랜차이즈마저 서울이 더 비싸다.

    각국의 주요 식료품 구매 비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01.01달러(약 12만9000원)로 OECD 평균(63.41달러)의 1.6배였다. 1위는 스위스로 151.8달러이며 한국 다음으로는 아이슬란드(97.98달러), 노르웨이(86.99달러), 룩셈부르크(82.19달러)의 물가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78.27달러로 6위, 일본은 66.03달러로 13위였다.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1.09.
    -진행: 노혁이, 백조미
    -이 적은 월급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백:

    타이완과 한국은 문화와 경제 방면에서 상당히 비슷하나 만약 일반 근로자 임금으로 말한다면 타이완은 한국과 비해 매우 낮은 급여 수준이다. 그러나 예전에 노 작가가 타이완에서 10년 생활하며 체험한 바로는 그 적은 돈으로 타이베이에서 살기에 그리 각박하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을 말할 경우 타이베이는 일반 서민들에게는 터무니없으리 만큼 너무 비싸다. ‘거주정의’라는 슬로건이 나온 지 수십 년이 흘렀으나 한국이나 중국 또는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할 때에도 타이완의 부동산 가격을 요지부동을 넘어 껑충 뛰고 있다. 높은 부동산 가격 때문에 결혼을 안 하는 사람도 있으니 정말 큰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

    대만과 한국의 겨울 경제사정

    요즘 회사와 거래하는 회계사가 자꾸 돈을 올려달라고 하신다. 저희 회사는 작은 회사라 한달에 한국돈 15만원 정도가 드는데, 올려달라고 하는 이유가 어려운 것이다. 그 회계사가 관리하는 자영업자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폐업을 했다고 한다. 회계사도 어려운 시기.

    내년에 총선을 앞두고 아무래도 주변에 지금 정부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살기가 어려우니까.

     

    낮은 급여

    대만에서 대졸자의 초임 월급은 3만 대만달러(약 123만원)가 일반적이고, 많이 받으면 4만 대만달러(약 165만원) 정도다. 게다가 최근 최저임금은 월 2만5250 대만달러(약 104만원)에 불과했다. 대만의 양극화가 한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부동산
    지난 수년 동안 한국이 부동산 폭등에 시달렸지만,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부터 6대 직할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했다. 2021년 타이베이의 봉급생활자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16.2배로, 서울의 14.1배보다 높았다. 타이베이의 부동산 평균 가격은 서울보다 더 높고, 2023년에도 거품은 꺼질 기미가 없다. 최근에 타이중부터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는 소문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한국처럼 부동산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은 잘 못들었다.

     

    반중과 위기감

    대만인들은 차이 총통과 민진당의 반중(反中) 일변도 행보에 큰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사실 차이 총통은 반중의 최대 수혜자였다. 2019년 상반기 지지율이 밑바닥이었지만, 홍콩에서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서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켜 2020년 1월 총통선거에서 승리했다. 그 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2021년에는 중국 당국이 대만의 백신 구입을 방해하면서 반중 분위기가 지속됐다. 하지만 2022년 중국과의 전쟁 위험이 고조되자, 대만인들은 차이 총통의 ‘묻지마 반중’으로 인해 대만이 전쟁터가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기 시작

    대만 총통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무력 위협을 반복하고 경제적 압박도 강화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행동을 비판하며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하는 형국이다.

    중국이 관세조치 등의 경제적 압박으로 대만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은 한국의 사정과도 언뜻 비슷하다. 선거때면 북한과의 대치와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경우도 우리 한국 정치에 많이 있었다.

    현재 대만 경제가 호황을 누리지만 이는 TSMC로 대표되는 반도체 산업과 대형 IT기업들이 전례 없는 특수를 만나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기 때문
    성과의 과실은 소수에게만 돌아가고 실생활에서 피부로 와닿는 민생의 개선은 이뤄지지 않으니…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1.02.
    -진행: 노혁이, 백조미
    -기차 여행 추천-

    여행과 관련하여 타이완과 한국의 기차 특색, 고속철도 비교.

    노 작가가 실연하여 음주 후 기차를 타고 동해바다를 보러갔다고 한다. 도착하여서 어떠한 느낌이었을까?

    최근에 기차를 타고 어디 가본 적이 있는 분이 별로 없다. 예전에 어렸을때는 귀성열차. 이거 표를 사려고 아주 난리가 났었고, 고속도로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몇시간이 걸리는지 방송에서 관심이 높았는데.

    최근에 기차를 타고 화련에 친구들과 함께 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다. 2시간 남짓, 동해안을 따라 바다를 보면서 가는 화롄. 예전에는 차로 6시간 정도 걸렸는데, 터널이 생기고는 그래도 3시간반에서 4시간 가량.

    대만 타이베이 – 가오슝 고속철 348km. 최단 1시간 30분

    서울 부산은 441km 고속철로 2시간 20분

    타이베이에서 기차/고속철로 여행하기 좋은 곳

    1) 화롄: 타이루거 협곡. 구곡동. 바이양폭포. 계곡 트래킹

    2) 타이동: 뤼다오와 란위로 갈 수 있는 곳. 페리를 타고 1시간~2시간

    3) 타이난: 맛집의 향연. 우육탕면. 치메이 미술관. 텐드럼 문화마을

    4) 가오슝: 2시간을 더 가면 컨딩이 나온다.

     

    한국에도 다양한 관광 열차가 있다.

    기존 무궁화호를 개조해서 새마을호 특실등급으로 장항선을 왕복하는 서해금빛열차. 객차 5량 중에 2량이 온돌마루실. 기차안에서 온돌과 족욕을 체험하는 이색적인 경험.

    해랑. 관광열차 중에서도 특별히 초호화 여행상품을 위해 만들어진 열차로, 한국의 오리엔트 급행 열차라고 흔히 소개되는 것처럼 침대가 있는 객실 및 전망칸과 식당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박 2일에서 2박 3일 동안 전국을 누비며 관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객실은 2인 1실 및 3인 1실 기준이며 1인당 비용은 1박 2일 코스 기준으로 약 80만 원부터 2박 3일 코스로는 120만 원 정도. 2020년 코로나부터 운행이 중단되었지만 12월에 다시 운행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있다.

    남도해양열차 보성, 순천, 하동, 진주, 마산, 창원, 부산까지. 차를 맛볼 수 있는 다례실, 마술쇼가 있는 이벤트실.

    백두대간협곡열차. 국내 관광열차중 가장 인기가 높다고.

    중부내륙열차, 일명 다람쥐 열차. 1인성, 커플룸 놀이시설 등을 완비.

    DMZ평화열차. 민통선 내에 위치한 도리산역을 갈 수 있는 유일한 열차.

    그 외에도 경북나드리 열차, 정선아리랑열차, 바다열차, 와인시네마열차.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3.12.26.
    -진행: 노혁이, 백조미
    -편리하고 신속한 대중교통수단-지하철- 타이베이, 서울 그리고 부산에 유사점과 차이점-

    타이완은 한국 대비 22년이나 늦게 지하철이 개통되었다. 지하철이 90년대 중반에서야 도시 대중교통수단으로 등장하였는데 외국의 지하철 운영 경험을 거울 삼아 타이베이 메트로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면에서 모두 자랑할 만한 기능과 서비스를 유지해 오고 있다. 처음 타이베이를 방문한 외국인에게도 나는 택시보다 지하철 이용을 더 권하고 싶을 정도로 타이베이 지하철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의 지하철… 타이베이보다는 훨씬 복잡하긴 하다. 수도권에 사는 인구가 2천6백만. 한국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여사니까. 반면에 대만의 수도권. 신베이시와 지룽시 등 주위 도시를 포함한 타이베이 도시권 인구는 약 690만 명으로 대만 전체 인구의 약 30%가 이 지역에 거주한다. 한국보다는 쏠림 현상이 적은 편.

    서울지하철은 중전철 노선 9개와 경전철 노선 2개. 서울 도시철도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복잡한 도시 철도 체계다. 지하철 1 ~ 9호선의 총 거리를 합치면 343.4 km로,[1] 이는 세계적으로도 지하철의 본고장인 런던 지하철과 뉴욕 지하철, 모스크바 지하철, 베이징 지하철, 상하이 지하철, 도쿄 지하철[c], 베를린 지하철, 파리 메트로 등과 맞먹는 수준이다. 1974년에 1호선이 첫 개통.

    한국은 기본요금이 1400원. 대만은 20원~65원. 한편 도쿄메트로의 승차권 가격은 이동 거리에 따라 180엔에서 330엔 사이

    타이베이 첩운. 1996년에 개통. 총 130키로 정도?

    방송은 표준중국어-영어-민난어-객가어 순. 관광객 많은 곳은 일본어 방송도 있음

    대만 MRT에서 특히 주의해야하는 것. 뭘 먹는 것 금지. 벌금이 7천NTD

    서울 수도권의 전철 막차 시간은 평일 1시, 주말 12시. 대만은 대략 12시반.

    한국은 대부분 첫차가 새벽 5시에 시작되는데, 대만은 6시가 첫차.

    지하철은 또 환승음악이 있는데, 이제까지 14년동안 얼씨구야 라는 곡이 있었다가, 23년 올해부터 교체가 되고 있다. 대만 역시 열차가 진입할 때 멜로디가 있는데, 단수이 선의 멜로디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타이베이 지하철은 비교적 최근에 철저한 계획하에 건설. 환승이 아주 편리하다는 점. 오래 걸어야하는 곳이 거의 없고, 웬만한 환승구간은 계단 한두개로 끝난다.

    서울 지하철. 와이파이가 무료. 스크린도어.

    서울 지하철은 너무 복잡하기도 하다.

  •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3.12.19.
    -진행: 노혁이, 백조미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자의 신세, 타이완과 한국의 차이점-

    내년(2024년) 1월13일 타이완에서는 중화민국 총통ㆍ부총통 선거 및 입법위원 선거가 있다. 선거가 있으면 당선자도 있지만 낙선자도 있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보내겠지만 낙선자에게는 어떠한 위로를 해야 할까? 그리고 낙선한 정치인은 어떠한 대접을 받게 될까? 사실 타이완과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서 오늘은 노 작가와 함께 낙선 이후의 신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뉜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국회의원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도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300명의 국회의원. 보통은 절반이 물갈이가 된다. 지난 2020년 20대에서 21대 국회에서 재선에 성공한 국회의원은 40%에 불과. 60% 가량의 국회의원이 ‘사람이 아닌’ 삶을 살게 되었다.

    ‘사람도 아닌’ 존재라고는 해도, 사실 저마다 사정은 다르다.  갈 곳이 있는 낙선자와 없는 낙선자로 나뉜다. 변호사, 의사·약사 출신은 돌아갈 곳이 있지. 특히 변호사는 국회의원 시절 맺은 다양한 인맥 덕에 ‘정치인 전관예우’를 받는 경우도 많다.. 교수나 작가, 연구원 출신은 대개 대학으로 가고, 연예계나 재벌·기업가 출신도 대부분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젊어서 보좌관이나 당직자로,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부터 정치를 시작해 국회의원이 된 경우엔 갈 곳이 없다. 시민사회, 언론, 관료 출신도 마찬가지. 말 그대로 직업이 ‘정치인. 원래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당장 생계가 힘들어진다. 배우자가 직업이 있으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라면 집 팔고 차 팔고 친척과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는 수밖에.

    그나마 여당 소속이면 청와대나 공공기관에 들어가기도 한다..

    생계도 생계지만, 앞으로 다시 선거에 나갈 거냐 말 거냐의 문제도 고민해야 돼. ‘쿨’하게 정계은퇴를 선언하기도 하지만, 정말 어려운 결단. 국회의원을 관두면, 국회 본회의 안내방송의 환청이 한동안 귀에서 맴돈다고 한다. 얼마나 가고 싶으면 그러겠나.

    어떤 낙선 의원의 말이다. “낙선 후 지방에 갈 일이 있어 기차표를 끊으려고 했더니 낯설더라. 국회의원일 때는 지방출장 일정을 잡으면 보좌진들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몇 년 만에 직접 기차표를 끊으려고 했더니 (발권)시스템도 다 바뀌어서 (표를 끊는 방법을 알 수가 없어서)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버스요금이나 생필품 가격을 몰라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있는데 어쩌면 당연하다. 국회의원 두 번만 하면 자기 손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현직에 있을 때는 매일 찾아오는 사람들로 주변이 늘 북적북적하지만 낙선 후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서운하기도 했다.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종이 아니면 국회의원 하고 나서 다시 일반 직장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 그러다보니 계속 정치에 도전하게 된다. 정치는 한번 발을 들이면 도박이나 마약처럼 끊기가 어렵다

    정치란 예로부터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에 돈이 많은 사람은 정치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과거에는 정치라는 것이 굉장한 영향력이 있었는데, 그렇게 때문에 최고의 인재들이 정치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 돈많은 기업의 CEO. 자산이 몇백억되면, 국회의원의 특권이 부럽지 않다. 그리고 4,5년마다 해야하는 선거에 골치아프지 않아도 된다. 눈치보지 않고 돈을 쓸 수 있는데, 정치인을 자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치계에 인재가 점점 없어지는 것이 큰 문제인 것 같다.